한 "승리 위해 공격수 바꿔야"
원 "당정 협력해 직접 쓴소리"
나 "보수 정체성 바로 잡겠다"
윤 "우파이념 투철한 정당으로"
원 "당정 협력해 직접 쓴소리"
나 "보수 정체성 바로 잡겠다"
윤 "우파이념 투철한 정당으로"
2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한동훈 후보(발표자순)는 "변화와 우상향", 원희룡 후보는 "협력과 성과", 나경원 후보는 "뿌리와 개혁", 윤상현 후보는 "민심이 당심"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는 "민주당은 민주가 없고 국민의힘엔 힘이 없다. 총선이 끝난 후 우하향하는 우리 당 추세를 보라"며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지킬 방법은 변화"라고 말했다. 또 '승리하기 위한 변화'로 "수도권·중도·청년에게 매력있는 정당"을 목표로 들었다.
그는 "우리 보수는 지난 수십년간 국민께 해답을 제시하는 정당이었다"며 "저희는 공격수를 늘리고 포메이션을 바꿔보자는 변화를 말씀드린다. 0대 3으로 지고 있을 때 수비수 늘려갖곤 절대 이길 수 없다. 우하향하는 국민의힘을 우상향시키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첫째는 민생"이라며 금리·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당과 정부가 매월 '민생경제비상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선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당은 깨지고 정권을 잃게 된다"며 한 후보와 각을 세웠다. 그는 "신뢰에 기반한 활력 있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이끌겠다"며 "당정관계에 협력해 국정성과를 만들어내는 쓴소리팀(레드팀) 팀장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지기반 강화를 위해 '우파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22년 붙박이 당원, 5선 수도권 생존 정치인 나경원"이라며 탈당 전력이 없음과 함께 외연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제 전장은 국회다. 국회를 모르면 의회독재에 속수무책"이라며 "원내에 있는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외부 의존 습관도 버려야 한다. 보수 정체성 바로 세우는 게 보수개혁의 시작이다. 뿌리가 없으면 개혁도 없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경제 체질개선으로 물가를, 핵무장 실천으로 북핵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 5선인 윤 후보는 "우리 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 거다. 민심이 당심 되고, 당심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되는 국민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현재도 우리 당은 처절한 반성 없이 공동묘지의 평화처럼 사실상 죽어있다"고 경고했다. 옛 친박(親박근헤)계 핵심이었던 그는 "저도 과거 권력의 중심에 줄섰음을 고백한다. 권력이 아닌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함을 깨달았다"며 "우리 당은 이익집단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이 투철한 가치정당·이념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정책기능 강화와 당원연수 기능 제고는 여러 후보가 공약했다. 또 한 후보는 원외정치인 후원제도와 지방의원·보좌진·당료 성과보상체계, 원 후보는 원외인사 사무총장 임명과 지방의원 참여 최고위원급 기구 설치로 차별화를 꾀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당대표도, 대통령에게 빚을 갚아야 하는 당대표도 위험하다"고 한·원 후보를 직격했다. 윤 후보는 "원외 황교안 전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있을 때 당대표가 본회의장에 못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느꼈다"고 가세했다.
원희룡 캠프는 "한 후보는 당정관계, 대통령과의 신뢰, 소통 문제 등에 대해선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백화점식 나열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힘을 합쳐 거대 야당 폭주에 맞서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가 참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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