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5월(4128억3000만달러)보다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지난 1·2월 줄었다가 3월에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4월에 이어 5월, 6월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했으나,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엔화값 약세 등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39억8000만달러)이 전월보다 64억4000만달러 줄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5000만달러)과 IMF포지션(43억6000만달러)은 각각 1억달러, 2000만달러씩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244억3000만달러)은 59억4000만달러 늘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4128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320억달러에 달한다. 이어 일본(1조2316억달러)과 스위스(8881억달러), 인도(6515억달러), 러시아(5990억달러), 대만(572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4억달러), 홍콩(4172억달러) 순이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