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조명과 영상 정보에 따라 자유자재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초대형 나노 투명 스크린이 상용화됐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건축용 스마트 윈도우, 홍보용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정준호 박사 연구팀이 연구소기업인 메타투피플과 함께 주변 환경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고 저렴한 비용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100인치 대형 나노 투명 스크린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투명 스크린은 100나노미터급 지름의 이산화티타늄 나노입자들을 필름 내부에 고르게 분산시켜 머리카락 두께처럼 얇게 만든 필름으로 제작됐다. 빔 프로젝트가 나노 투명 스크린에 빛을 쏘면 시야각이 170도로 매우 넓고 선명한 영상과 투명 스크린 너머의 풍경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나노 투명 스크린은 고분자 분산 액정 필름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PDLC 필름과 겹쳐 있어 주변 조명 밝기나 높은 영상 구현이 필요한 경우 PDLC의 투명도를 낮춰 영상을 보다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
롤 연속 공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1억원이 넘는 기존 투명 OLED 대비 10%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최고해상도 빔프로젝터를 사용해도 해상도 손실 없이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고온과 저온 환경에서 빛에 대한 특성이 거의 변하지 않아 가볍고 유연한 필름 형태의 100인치 이상의 대형 투명 스크린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노 투명 스크린은 지난달 충주시에 위치한 청년몰 실외 공간에 설치됐고, 오는 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나노코리아 2024'에 선보인다.
정준호 기계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나노 투명 스크린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투명 스크린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한국기계연구원은 주변 조명과 영상 정보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해 170도의 넓은 시야각에서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100인치 나노 투명 스크린을 개발했다. 기계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