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국민의힘을 향해 "억지 부린다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상임위의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대정부 질문까지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정부 질문을 방해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도리어 우리 당 김병주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고 억지를 부렸다"며 "따져보자. 잘못은 누가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내놓은 공식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을 공식 용어로 사용했다"며 "한미 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가 동맹 맺을 일 있는가"라고 거듭 되물었다.
이어 "이참에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인가"라며 "그 논평 수정하라고 했더니 수정은 안 하고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우리 당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이 김 의원을 제명시키겠다고 하던데, 그럼 '국회는 쥐약 먹은 놈들 '이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도 제명하라"며 "사과는 억지부리며 국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 즉시 대국민 사과하고 천부당 만부당한 논평도 바로 수정하라"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서 파행시키는 이유가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한 속셈이라는 걸 초등학생도 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젊은 해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꼴"이라며 "나라를 위해 쓰라고 국민이 빌려준 권한으로 국민과 맞서는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직무대행은 "얼마나 도대체 얼마나 더 국민을 환하게 하고 얼마나 더 피 멍든 유족들의 가슴을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겠는가"라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민심에 맞서는 것은 수레바퀴에 맞서는 사마귀처럼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어리석은 '당랑거철'을 당장 중단하라"며 "지금처럼 민심을 거스르며 대통령 부부 방탄에만 목을 매다가는 정권 전체가 난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