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며 3일 오전 예정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야 간사를 선임하고 소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었다. 국방부와 병무청, 방위사업청 등에 대해 업무보고와 현안보고가 예정돼 있었다.
김 의원이 전날(2일) 대정부 질의에서 "정신나간 국민의힘"이라고 발언한 것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자극했다.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다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논평에서 어떻게 한미일, 일본과 동맹이라는 말을 쓰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발언석으로 내려와 항의했다.
언쟁이 계속되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고 주 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추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하에 본회의 속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대정부 질문을 방해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도리어 김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가 동맹 맺을 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김 의원을 제명시키겠다고 하던데, 그럼 '국회는 쥐약 먹은 놈들 '이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도 제명하라"며 "사과는 억지부리며 국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3일 오전 개의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여당' 발언으로 인한 여야간 대치로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에 대해 국방위원인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사진은 국방위 회의장 내 김병주 위원석.<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