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일 "조국혁신당은 채 해병 특별검사 추천권을 양보하겠다"며 "당 대표로서 밝히는데, 굳이 조국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해병 특검법을 놓고 대통령실이 아예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라고 공표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며 "여야 극한의 대치를 풀기 위해 혁신당이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회에 제출된 채 해병 특검법안에는 특별검사 추천권을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에서 1인, 비교섭단체에서 1인을 추천하도록 돼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야당만의 추천으로 이뤄지는 특검 임명 절차는 권력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 위헌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거부권의 명분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윤석열 검사가 국정농단 특검 수사에 합류했을 때에도 야당 추천으로 특검이 임명됐다. 거부권을 쓰려고 들이대는 트집에 불과하다"며 "그렇지만 저희는 이렇게 특검 추천권을 양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부디 채 해병 특검법안이 국회를 무사히 통과하고 대통령도 이를 재가해 특검이 임명되기를 간절하게 빈다"며 "채 해병 특검법을 빨리 통과시키는 게 민심을 받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채 해병 1주기인 19일 전까지 특검법이 통과돼야 한다"며 "그게 국가를 위해 복무하다 숨진 채 해병 영전에 바치는 위로의 첫걸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당대표로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4일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당대표 후보자로 등록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차기 당 대표직에 도전하기 위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연임의사를 밝혔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혁신당 전국당원대회는 오는 20일 열린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