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3일 CBS 오전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고위원 후보 중 당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 격으로 나온 분들이 꽤 많아서 독립으로 나온 분은 훨씬 불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 나경원 후보와 전략적 비전 협력 관계라고 발표하려고 한다"며 상하관계인 러닝메이트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을 거치고 당대표가 전횡함으로써 당이 망해버렸다는 반성적 의미로 집단지성으로 당을 운영하자는 제도적 취지로 만든 게 대표-최고위원 제도"라며 "최고위원이 당대표 전횡을 방지해야하는데 지금 러닝메이트란 건 당대표의 수하처럼 보이는 상황이기에 독자적인 노선을 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와는 "정치적인 이념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연대 이유를 밝혔다. 나 후보는 지난달 27일 김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 확정 명단에 들지 못했을 당시 "매우 안타깝다. 출마까진 허용하고 본인이 직접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받도록 기회는 주는 게 적절하지 않나"라고 공개 이의제기했다.
나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당에서 전투력을 갖춘 대표적인 정치인이고, 유일하게 영남 지역"이라고도 했었다. 전임 지도부 최고위원일 당시 5·18 발언 논란 징계로 직무정지 상태에 놓였던 김 후보는 이날 "당에서 징계를 취소했고 최고위원을 사퇴한 적도 없다"며 선관위가 유력후보를 무단으로 컷오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지금은 대구에서, 영남권 전체에서 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 중에서 영남권 전체에서 저밖에 출마하지 않는 상태에서 우리 당의 뿌리인 영남 당원들의 뜻을 좀 나경원 후보와 함께하고 또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협력하는 그런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같이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 표현은 거부하면서도 그는 "전략적 비전협력이란 용어로서 함께 협력하는 관계다. 선거운동도 같이 한다. 전략적 동반자"라며 "(나 후보와는) 정치적으로 20여년간 함께 같이했고 초선의원 이후 지금까지 같이했고 또 같이 주장하는 바가 상당히 일치했고 서로 도와가면서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겠다"고 가까운 관계를 피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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