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충청중심론·KTX 세종 거론
한 '수도권 선거 승리' 방향 논의
나 "인천 공항·항만 발전 기여"
한 '수도권 선거 승리' 방향 논의
나 "인천 공항·항만 발전 기여"
3일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사흘째 충청권을 공략하면서 당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을 만났고, 나경원 후보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고, 김영환 충북도지사와도 면담했다. 나·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같은 날 오후 '텃밭' 대구 당협을 순회했고, 서울·경인을 공략 중인 한동훈 후보는 4일 유 시장 면담을 예고했다.
나 후보는 인천시당 아침 강연과 유 시장 면담을 소화하며 "공항·항만을 갖춘 역동적인 인천이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유 시장을 도와 GTX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임하겠다"고 손짓한 한편 "원·한 후보에 줄 서는, 또 줄 세우는 정치가 시작돼 싸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SNS를 통해선 "나경원만이 '직언 당대표'가 가능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에 이어 김 지사를 만나 '한동훈 때리기' 코드를 맞췄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 후보는 충청중심론과 KTX 세종역 설치 해결을 거론했다. 김 지사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힘을 실었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 역할 지원을 당부했다.
한 후보는 오전 중 종로·송파 등 서울 13개 지역 구청장들을 만나 지역 민심을 듣고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을 논의했고, 당 실버세대위 운영위원 20인과 오찬을 가졌다. '보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달라'는 노년 당원들의 당부에 한 후보는 "여러분이 주시는 배려와 사랑, 그 마음을 잘 품고 꼭 우리 당 승리 기반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원·한 후보 간 상호비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며 "여러 비전이 제시돼도 뒤로 처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옛 친박(親박근혜) 핵심이었던 그는 "친박·비박보다 훨씬 파괴적인 갈등 서막이 열렸다"며 친윤(親윤석열)·친한(親한동훈) 대립이 파탄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국회 대정부질문 와중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이재명·송영길 전 대표 수사 관련 검사 4명 탄핵소추안 발의, '채 상병 특검법' 상정 강행에 필리버스터 정국에 돌입하자 당권주자들은 선명성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친윤 중진 권성동 의원이 이날 채 상병 특검법 등에 제기한 '민주당원 변호사와 언론 유착, 제보 공작' 의혹이 공세 소재가 됐다.
한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의 검사 탄핵에 대해 "권력을 동원한 '권력형 무고'"라며 이 전 대표 유죄판결 판사 탄핵의 전(前)단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국민소환제'도 거론했다. 권 의원의 '제보 공작' 주장을 두고는 "민주당 특검은 믿을 수 없다는 좋은 근거"라며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특검 대안발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청문회 추진 계기 SNS를 통해 "가장 시급한 건 '민주당 탄핵 남용' 대국민 청문회"라며 "채 상병 특검 또한 궁극적인 목적은 윤 대통령 무너뜨리기"라고 했다. 원 후보는 "'제보공작'은 채 상병 특검의 최종 목표가 윤 대통령 탄핵이란 걸 증명한다. 이런데도 채 상병 특검을 받아야 하냐"고 한 후보를 협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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