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눈물 “엄마가 저도 못 알아볼 때가 돼야 나오실 수 있나” 母 가석방 주장
“작년에 면회도 자주 오시고 병원에 반찬도 가져다주셨던 지인…못 알아볼 리 없어”
“강한 진통제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싶지만…마음이 너무 무거워”
“작년에 면회도 자주 오시고 병원에 반찬도 가져다주셨던 지인…못 알아볼 리 없어”
“강한 진통제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싶지만…마음이 너무 무거워”
치매 증상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보인다고 밝힌 정유라씨는 "엄마가 저도 못 알아볼 때가 돼야 나오실 수 있나"라고 외치며 모친의 가석방 및 사면을 재차 촉구했다. 특히 그는 모친의 병원비 후원금도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정유라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 면회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작년까지 친하게 지내셨던 지인 얼굴을 못 알아보신다. 작년에 면회도 자주 오시고 병원에 반찬도 가져다주셨던 지인이라 못 알아볼 리가 없다"며 "제가 '엄마 누구야'라고 말하기 전까지 못 알아보셨다. 강한 진통제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그는 "진짜 저희 엄마가 저도 못 알아볼 때가 돼야 나오실 수 있나"라며 "이럴 때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프다고 이젠 나가는 것도 기대하기 싫다고, 저도 오지 말라고 화 잔뜩 내시는 걸 못 참고 '안 오겠다' 한 마디 하고 나오는 길에 또 두 시간을 울면서 왔다"면서 "동부구치소 시절 엄마 진료 봐주셨던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정상은 아니다'라고 해서 마음이 천근만근"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근래 화가 많은 것도 조기 치매 증상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종일 잠을 설쳤다. 엄마 좀 살려 달라"면서 "첫째 애가 할머니를 너무 보고 싶어 한다. 이대로 할머니가 아이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정유라씨는 "어머니 병원 보내려면 끝은 앵벌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후원 계좌번호를 직접 공개했다. 끝으로 그는 "늘 감사드린다. 8·15에 (모친이) 꼭 석방되셔서 이런 글도 안 쓰길 바란다"고 뼈 있는 글을 덧붙였다.
이어 "거짓말이 밝혀지고 결과가 나와도 저와 거짓말쟁이들의 인생은 변함이 없다. 오늘 많이 괴롭다"며 "모자란 엄마이자 모자란 딸인 제가 헤쳐 나가려고 발악을 했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두 달 반이 제 인생을 결정지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애 셋의 어머니, 그리고 소송전(戰) 모든 게 한계가 있다"며 계좌번호를 올리며 후원금을 호소했다.
정유라씨는 "8·15까지 마지막으로 손 벌릴게요. 저 솔직히 버티기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늘 몇 달 전 사진처럼 내 자녀만큼은 행복하기를. 나는 괴로워도 자녀는 그늘이 없기를 어제 오늘 눈물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어미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무슨 말을 듣고 해도 괜찮다"며 "그러나 자녀만큼은 수더분하고 마음착한 아이로 키울 수만 있다면"이라고 울부짖었다. 끝으로 정유라씨는 "이 글이 욕먹을 것 알고 어떤 기사로 나오게 될지도 예상 가능하지만 구걸조차 할 수 있는 어른이 저희 집안엔 저 하나"라며 "이딴 글을 써서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제가 쓸 수 있는 돈은 만원 한 장 없다. 그게 가장이니까"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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