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은 3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자본시장과 증권업계 전반의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16개 증권사 대표가 참석해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이 원장과 증권사 CEO들이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 전체 회의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대표들은 금융투자소득세의 세부적인 징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관련 시스템 보완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내년에 금투세를 즉각 시행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제도 보완 이후 시행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예 원점에서 금투세를 재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기관 간 정보공유 한계로 인해 정확한 손익계산이 어려우며 원천징수 방식으로 인한 투자재원 감소 등 투자자 불편 등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달성을 위해 증권사의 혁신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당부했다.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기업 등에 대한 양질의 자금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해선 사업성 평가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충당금 설정 등을 통해 시장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제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여기에 증권사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밸류업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상속세, 법인세 등 정부의 세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함께 제시됐다.
이 원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임에도 자본시장 대개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 빠르고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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