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했고, 당초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본회의장에 출석했던 국무위원들도 자리를 떴다.
첫 토론자인 유상범 의원이 나선 가운데 김민전 의원, 최수진 의원 등이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동료 의원이 깨워서 일어난 김 의원은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이후 원내지도부는 토론 중에 졸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 '일시 퇴장'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당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 "너무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전날도 밤늦게까지 (국회에서) 대기를 했다. 주경야독하는 입장"이라며 "전날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들이 많이 겹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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