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테이블탑·롤플레잉 게임 플랫폼 'Roll20(롤20)'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롤20 사용자는 전세계 기준 12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국내 사용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4일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롤20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29일 '악의적 행위자'가 약 1시간 동안 회사의 관리 웹사이트에 무단으로 접근한 사실을 감지해 곧바로 모든 무단 접근을 차단하고 네트워크 침해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악의적인 공격자는 사용자 계정 하나를 수정했고 우리는 즉시 해당 수정 내용을 취소했다"며 "이 기간 동안 악의적인 공격자는 모든 사용자 계정에 접근하고 정보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롤20은 온라인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TTRPG) 플랫폼이다. '던전 앤 드래곤(D&D)'과 '패스파인더 (Pathfinder)' 등 주요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인디 RPG, 사용자 생성 콘텐츠, 서드파티 모듈 등을 내려받거나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롤20 측은 해커가 계정에 결제 수단을 저장한 사용자의 성명과 이메일, IP 주소, 신용카드 마지막 네 자리 등의 개인 정보를 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비밀번호와 집주소, 전체 신용카드 번호 등 전체 결제 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사용자들에게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조사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롤20 사용자는 1200만 명 수준이다. 국가별 사용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선 국내 사용자들의 정보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테크크런치는 앞서 2019년해커가 Roll20을 포함한 24개 웹사이트에서 6억 개 이상의 기록을 훔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해커는 400만 개의 기록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