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하면서 방통위는 7개월만에 또다시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정치권력과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노동 권력과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경북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7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국제부장, 워싱턴특파원, 기획홍보본부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으나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취임하지는 못했다.
그는 이번 위원장 지명과 관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동관·김홍일 전임 위원장)두 전임 위원장은 업무수행에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야당의 탄핵 소추 시도를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 등을 언급하고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며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지탄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 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나며,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며 "임기가 끝난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방통위 2인 체제의 위법성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작년부터 방통위 상임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방통위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2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해 8월 이동관 전 위원장, 같은 해 12월 김홍일 전 위원장의 청문회를 치른 후 다시 7개월만에 청문회를 준비하게 됐다. 방통위는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렸으며, 이날 오후 이 후보자의 자택을 찾아 첫 보고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