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조만간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와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제품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을 적용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로,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를 37% 높인 게 특징이다. 20피트 컨테이너로 구성된 삼성SDI의 SBB 1.5는 삼원계 배터리를 쓴 만큼 LFP 배터리보다 20~30%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설치 비용도 적게 든다. 자체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하는 기술을 적용해 화재에도 강하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이 20206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7.5%에서 25%로 부과하기로 한 만큼 한국 제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중국 견제에 나선 만큼 넥스트라에너지가 한국 배터리기업인 삼성SDI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고객사 관련 사항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