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신조선가 경신 가능성이 언급되며 조선업 호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신조선가지수는 187.23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 오른 수준으로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2008년 9월(191.6p)수준에 근접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하면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조선주의 호재로 여겨진다. 최근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중심의 발주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과거 저가 대형 선박 중심의 출혈 경쟁 대신 고부가가치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전환하며 장기적인 흑자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조선업 호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조선가는 역사적 최고점까지 4pt를 남겨둔 상태다. 앞서 2022년부터 지난해 급등한 LNG선(174k)를 제외하고 벌크·컨테이너·탱커·가스선 등 대부분의 선종은 꾸준히 우상향세를 지속 중이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주요 선종들의 지속되는 수요와 조선업체들의 교섭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며 "직결되지는 않지만 신조선가의 상승은 곧 향후 3~4년 후 인도되는 선박에 대한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선 수주에 이어 컨테이너선 수주 기대감까지 높아지는 등 친환경 규제에 따른 교체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조선업 호황이 길어질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