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아직도 일제시대에 갇혀서 국제관계를 바로 못 보는 국회의원이 있다는 건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화무쌍한 국제관계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도자가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이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미을 관계를 '동맹'이라고 지칭한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비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막말이다.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본회의는 파행됐다.
홍 시장은 당시 국회 상황을 놓고 "난장판 국회가 될거라고 예측은 했지만 출발부터 난장판으로 간다"며 "나라가 걱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나는 일제시대 징용 갔다가 살아서 돌아온 아버지를 둔 사람"이라며 "내가 친일세력일수도 없고 친일파일수도 없는데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에 맞서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주장했다고 해서 육군대장까지 한사람이 나를 친일파로 모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안보관이 원래 그런지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고 베트남이 한국과 미국을 영원히 적으로 돌리고 있는가. 독일과 프랑스가 세계대전을 두번이나 치루었다고 서로 적성국 취급을 하나"라고 거듭 되물었다.
그러면서 "참 무지하고 어리석다"며 "4성장군 출신도 정치판에 가면 저리된다"고 꼬집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