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비트코인은 1BTC당 6만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3%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최근 1주일간 6만1000~6만2000달러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후 급락했다.
이날 새벽 6시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달 한때 7만10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한 달여 만에 1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은 10년 전 파산한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을 고객에게 상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를 보였다. 90억달러(12조500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일시에 시장에 풀리면서 투자자들이 매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다만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의 특성상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비트코인은 한 달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 건수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자 급등한 바 있다. 노동 관련 지표가 악화되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이날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우호적인 지표가 이어졌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FOMC 회의록에서도 기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보다는 다소 약화됐지만 여전히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금리 변동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같이하던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반면 가상자산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3300달러선에 머물렀다. 지난주 3500달러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번 주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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