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대까지 추락하면서 출렁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등 랠리를 펼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코인 시황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13% 급락한 5만7645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6.40% 내린 수치다.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2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5.25% 내린 31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BNB(-6.17%), 솔라나(-8.14%), 리플(-6.41%), 톤코인(-8.19%), 도지코인(-8.57%) 등이 일제히 급락세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대부분 랠리를 이어갔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Mt. Gox)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주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채권자들에게 85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상환되면 매도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공포심리가 시장에 확산하면서다.
지난 2013년 고객 비트코인을 탈취 당하면서 파산했던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이달 중 채권단 자산 상환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산 상환은 14만2000개의 비트코인과 14만3000개의 비트코인캐시 및 현금 690억엔(한화 약 5919억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마운트곡스 이슈가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며 향후 몇 달 동안 시장이 어두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레이딩 회사인 QCP캐피털은 "마운트곡스 출시로 인한 공급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비트코인(BTC)의 3분기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어 받으며 일본과 대만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11% 오른 2824.94에 장을 마치며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82% 오른 40913.65에 장을 마감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1.51% 오른 23522.5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