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옥석가리기, 가계부채, 밸류업 등 숙제 많아
'또' 서울대 경제학과…이복현과 1년 선후배 사이
윤석열 정부 경제금융비서관 출신…부처 간 소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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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경제금융비서관 출신…부처 간 소통 '주목'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다. 김 차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남 마산 출생으로 부산 사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이런 이력 덕분에 김 차관의 이름 꼬리표에는 '거시경제통'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금융위 내부에서도 김 차관의 경제 분석 능력을 고평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 차관은 경제정책국장을 해본 사람이라 모든 경제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국장까지 지내면서 지금 화두로 떠오른 현안들을 모두 다 들여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정부에서 김 차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다 1년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영전했고 10개월만에 금융위원장 후보에 올랐다. 윤석열의 대선공약을 국정과제로 실현하는 데 일조하면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실에 발탁된 것이다.
김 차관은 최종 임명될 경우 금융위원장 가운데 역대 최연소다. 그는 올해 만 53세(1971년생)로 기수로만 고참이다.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보다 13년 젊다. 금융현안들로 장시간 회의와 국내외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에도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정부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안팎에선 벌써부터 금융위 고위급 인사가 젊은 세대로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목되는 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호흡이다. 감독당국과 손발이 맞아야 금융위의 정책기조가 민간 회사까지 무난히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동문이다. 김주현 위원장도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긴 하지만 이 원장과 꽤 많은 나이 차이가 났다. 김소영 부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관료들이 대부분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라 잘 섞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이 어수선하다보니 김 차관의 빠른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분간은 '김병환·이복현' 투톱체제로 이 원장이 김 차관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출마설을 비롯해 각종 소문에 시달리면서도 금융상황을 고려해 연임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차관의 이력은 부동산PF 옥석가리기와 가계부채 관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김 차관은 기업 구조조정 분야 전문가다.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주도한 바 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도입,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통한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취급기반 마련 등 가계부채도 다뤄왔다.
대통령실에서 일하면서 윤 정부의 핵심 간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개인의 '맨파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 등으로 일하면서 국제 경제에 대한 감각도 갖췄다. 한국은행의 외환 문제에 대해서도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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