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의 자리를 테슬라 모델 Y가 차지했다. 이 화력에 힘입어 테슬라가 수입차 판매 순위 3위까지 오르며 수입차 시장 구도의 변화가 전망된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모델 Y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1만4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395.4% 크게 늘어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경쟁했던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모델 Y가 차지한 것은 반기 기준 처음이다.
BMW 5시리즈는 1만24대를 판매하며 불과 17대 차이로 2위에 자리했다. 2위와의 차지는 적지만 모델 Y 1위가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
모델 Y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이기에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난해 514만원에서 195만원으로 보조금이 62% 줄어들었다. 이에 테슬라는 모델 Y의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취했다. 또 다른 테슬라의 인기 차종인 모델 3는 벤츠 E클래스(8916대)에 이어 판매량 4위(7026대)에 올랐다. 이 두 차종의 선전으로 테슬라는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BMW는 3만4933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벤츠는 3만15대로 2위에 자리했다. 3위 테슬라(1만7380대), 4위 볼보(7185대), 5위 렉서스(6421대) 순이다.
지난 2022년까지 이어지던 독일 4사인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의 4강 구도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폭스바겐의 부진과 더불어 테슬라의 선전, 일본차의 판매량 상승이 더해진 결과다.
상반기 탄력을 받은 테슬라가 연간 판매 순위 3위에도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슬라는 물량 공급 문제로 상반기에 판매가 쏠리는 경향이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가성비 전기차 출시 등이 더해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임주희기자 ju2@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