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7일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으로 대통령실의 전대개입설이 재점화하자 후보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에 또 다시 대통령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는 대통령실이 빌미를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한동훈 후보 측이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당무개입이라며 대통령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한 후보는 당정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 또 다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당과 대통령 관계는 끝"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가 거듭 이번 전당대회를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로 치르면 안된다고 경고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솔직히 두 후보 모두 당이 이 지경이 된 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가져온 선거연합을 해체하는 뺄셈 정치를 자행할 때, 지난해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빚어졌을 때 침묵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 하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며 "그때나 지금이나 오직 저 윤상현만이 민심이 당심되고 당심이 윤심이 돼야 한다고 줄기차게 이야기 해왔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적도 없고,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한 적도 없다.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유불리를 계산한 적도 없다"며 "이준석을 내칠 때에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만류했다. 윤상현은 언제나 개인보다 당이 먼저고 민심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선당후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한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당정 관계를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총선 과정에서도 당정갈등을 일으키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충돌한다면 대표가 된다한들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공멸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김 여사로부터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고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6~7개월 전 일인데 저를 막기 위해 사적 문자를 전당대회 장에 올린다는 것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자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