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AI 기술 투자, 매출 확대 기여 전망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 주가는 5.87% 급등했다. 이날 주요 빅테크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주가는 이달 들어 열린 4일 동안의 시장에서 모두 올랐다.
이날 주가는 539.91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1조3690억달러(약 1892조6000억원)로 불어났다.
메타 주가의 급등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막연한 대규모 투자가 이제는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했던 것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25일 메타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하루 사이에 10%가 넘게 급락했다.
500달러를 넘나들었던 주가가 25일에는 전날 종가 493.01달러에서 440.94달러로 폭락한 것이다.
주가가 10% 넘게 떨어진 날은 1분기(1∼3월) 실적 발표 다음 날이었다. 1분기 실적은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는데 인공지능(AI) 투자가 문제가 됐다.
메타는 당시 올해 AI 투자 규모가 최대 400억달러(5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분기 매출을 웃도는 금액으로, 빅테크 기업 중 연간 매출 대비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월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메타는 수년 전부터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로 수십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회사들은 줄줄이 메타의 목표 주가를 내렸고, 투자심리도 악화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개월 반이 지난 현재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메타의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AI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이용자들이 메타의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타의 AI 기술에 대한 메타의 대규모 투자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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