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 기준 53조449억원으로 지난달 초(6월 3일)의 54조213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힌다. 통상 증시가 좋아지면 그 수치가 올라간다.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3개월 동안 대부분 53조원에서 55조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2500 후반부터 2800 초반까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4일 74조5955억원으로, 지난달 3일 수치(83조466억원)보다 감소했다.
이 가운데 미국 등 해외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국장 기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주식 및 채권) 보관잔액은 지난 3일 기준 1331억5700만달러(183조9617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 증권의 보관액은 994억1400만달러(137조3106억원)로 전체의 75%에 달한다. 보관액 2위와 3위는 유로권(250억1800만달러)과 일본(41억900만달러)이었다.
올해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 등 기술주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보다 매력적인 미국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사에서는 올해 하반기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장주의 선전과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순풍을 타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2년 5개월 만에 2860대 고지에 올라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발표만 잘 소화한다면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주식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공산이 크다"며 "실적 전망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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