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석 산일전기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전기가 다시 필요한 시대가 왔다"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꾸준한 매출과 이익 성장이 전망되며, 앞으로 주주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배당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권교체 가능성에 따른 회사의 어려움과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는 "과거 트럼프 집권 당시와 현재의 전기 시장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에는 전기 공급이 충분해 미국의 변압기 생산업체의 생산능력(CAPA)이 수요 이상으로 넘쳤다면, 현재는 미국 업체로 공급을 모두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87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송배전 전략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EV)충전소, 데이터센터 등 성장성이 높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장별 매출액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ESS향이 5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송배전 전력망향 32.1%, 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향 등 기타 11.4% 등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늘리며 큰 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비중은 2021년 66.4%에서 올해 1분기 84.5%로 확대됐다. 전체 수출액 대비 미국 수출액 비중은 70.3% 수준이다.
최근 변압기 수요 급증으로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현재 변압기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송배전 전력망 교체주기에 따른 변압기 쇼티지(공급부족), 범국가적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정책 도입,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등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산일전기 매출액은 2021년 648억원에서 2023년 2145억원으로 연평균 81.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연평균 86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2.9%에 달한다.
증가하는 변압기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2공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2공장은 올해 4분기 내 부분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에는 2공장 전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전체 가동 시 기존 생산능력(CAPA)이 기존 1만6000대에서 연간 5만3000대 생산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일전기는 이번 IPO를 통해 총 760만주를 공모하며 신주 650만주, 구주매출 110만주다. 주당 공모가액은 2만4000원~3만원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9134억원이다.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8~19일 일반청약을 거쳐 같은달 29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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