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더 나은 식품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려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체가 아니라 대안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모든 식당에 비건이나 슈거프리 등 고객이 메뉴나 맛, 음식 타입 뿐 아니라 어떤 성분을 빼고 넣는지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음료와 치즈 출시 행사에 참석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끊임없이 '대안'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그는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가 일주일에 칫솔 하나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한다"며 "또 우리 몸에는 항생제가 끊임없이 쌓이는데, 이렇다보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식품 회사 입장에서 끊임없는 고민 끝에 '유아왓유잇'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며 "저희는 고객들에게 예전 재료보다 더 진일보한 건강한 제품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푸드는 가루쌀과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와 캐슈넛 등을 활용한 '유아왓유잇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도 함께 출시했다.
송 대표는 "우유의 경우 사람의 체질에 따라 특정 영양소를 더 첨가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현재 출시된 제품에서 칼슘만 더 추가할 수도 있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에 출시한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내산 쌀을 사용하면서 최근 소비가 줄고 있는 쌀 소비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도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직접 시식해봤다. 컵에 따른 제품의 외형은 육안상으로는 일반 우유와 차이가 없는 색감이었다.
처음 맛을 보니 맛은 우유라기 보다 오히려 두유에 가까운 맛이 났다. 제품의 질감은 우유 대비 덜 끈적한 느낌이었고 맛이나 풍미 역시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 강했다.
함께 출시한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 역시 직접 시식했다. 외형은 일반 치즈와 비슷했지만 일반 치즈와 비교해 뚝뚝 끊기는 질감을 갖고 있었다.
맛은 치즈 향이 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풍미는 일반 치즈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이었다. 기존 동물성 음식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제품 개발 취지와 유사하게 구현한 정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가 1ℓ 기준 4980원, 치즈의 경우 170g 기준 3980원이다.
송 대표는 "기존 동물성 제품을 드실 때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현재 저희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이미 선출시된 육류 대안식품의 경우 대부분 동물성 제품과 동일한 가격에 맞출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동물성 제품보다 가격면에서 더 좋은 제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반 동물성 제품과 비교했을 때 영양소적인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들어봤다. 이 제품 1ℓ 기준 식이섬유는 14g, 칼슘은 999㎎이 포함되어 있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 센터장은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해 색깔을 뿌옇게 만들고 영양소를 우유처럼 첨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식물성 제품은 자체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자체 칼슘 등을 동물성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추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 출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