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중 24명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계 존·비속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포함한 것으로, 전체 가액은 약 3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21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전수조사 했을 당시 18명의 의원이 9억2000만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당시 조사는 국회의원 본인이 보유한 가상자산만 한정해 이뤄졌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기재위와 정무위 등 가상자산 관련 5개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의 보유 현황을 다시 조사한 결과, 본인 명의로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1명으로 집계됐다.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를 포함해도 총 4명에 불과했다.
보유 가상자산 종류도 지난해 107종에서 14종으로 줄었고, 5개 상임위 소속 의원의 직계 존비속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모두 더한 가액도 21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회피 현상은 지난해 '김남국 사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남국 의원은 고가 기준 약 10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 '위믹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 등을 위해 입법 로비를 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졌다.
김남국 사태 이후 가상자산이 '금지어'처럼 여겨지면서 국회에서 논의돼야 했던 가상자산법 2단계 논의도 사라졌고, 지난 국회에서 가상자산 관련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윤창현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 낙선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국회의 관심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이해충돌 관련 의심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업자 발행공시, 현물 ETF 등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쌓여있는 상황이지만 가상자산 관련 말을 꺼내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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