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이 부산 기장에 건설 중인 첫 이차전지 공장의 완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인 2170과 4695의 양산 목표는 각각 내년 1월 1일과 6월 1일이지만 이를 최대한 앞당겨 후발주자로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포부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금양 기장공장의 이날 기준 공정률은 70%로 확인됐다. 내달 말까지 건물을 완공한 후 9월부터는 배터리 설비 입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1공장은 2170 배터리 라인 두 개로 연 생산능력은 3.7GWh다. 2공장은 4695 배터리로 연 12.5GWh다.
금양은 당장 올해 말까지 1공장을 차질 없이 완공한다는 목표다. 1공장이 완공되면 2170의 양산 목표 시점인 내년 3월에서 최대한 앞당겨 당장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양은 현재 완성차업체들과 샘플 평가를 진행하는 단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양은 지난해 2170 5.0Ah의 개발을 완료해 본사 파일럿 라인에서 연 700만셀 규모로 2170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의 양극은 니켈 97%의 NCMA 단결정을 사용했고, 음극은 흑연계다. 올해는 이를 5.5Ah로, 2025년 5.8Ah, 2026년 6.0Ah로 올린다는 목표다.
시장의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4695 원통형 배터리는 올해 1월 준공된 R&D 센터에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금양 4695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현재 290Wh/kg이다. 이를 2025년 310Wh/kg, 2026년 340Wh/kg로 지속 높여 원통형의 압도적인 글로벌 1위가 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기장공장의 4695 라인은 2025년 5월 31일 전까지 설치와 SAT(현장 수용 테스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AT를 마치면 바로 2025년 6월 1일부터 시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양이 원통형에 집중하는 이유는 표준화된 사이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낮은 생산 원가와 열적 안전성이 우수한 점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화재로 글로벌 OEM들이 원통형 폼펙터를 채택하고 있다.
실제 각형을 채택해온 BMW는 노이어 클라쎄에 원통형 46계열을 적용할 계획이다. 파우치 전용 OEM인 포드 역시 원통형 배터리 팩 개발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추진 중이다.
김찬중 금양 연구위원은 지난 23일 'SNE 배터리데이'에 참석해 "금양을 우려와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후발주자지만 테슬라의 4680과 비교할 때 셀 수량이 31%가 감소해 BMS 구성시 원가를 절감하는 메리트나 주행거리를 확장하는 장점 등이 있어 원통형에서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