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사회자들이 전날(23일) '박수치지 않는 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간첩', '전라북도를 따로 해야 하느냐'고 발언한 데 대해 "호남 비하 발언으로 동서갈등, 지역주의, 색깔론을 부추기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당이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도리어 국민 갈라치기를 하는 것인가"라고 거듭 되물었다.
김 의원은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이 데자뷰처럼 떠오른다"며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 때 저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의 하늘도 뚫렸다고 지적했는데, 당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저를 향해 이적행위라며 비난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제 말이 사실로 밝혀지자,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도 모르는 일을 김병주가 어떻게 알았냐며 저를 간첩으로 몰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황당하면서도 화가 났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 바쳐 일했던 39년의 군 생활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정신 나간' 국민의힘은 전북도민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며 "동병상련 김병주는 전북도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대정부질문 때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과 싸워 사과를 받아낸 기개와 뚝심으로 전북도민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사회를 맡은 김병찬 아나운서가 각 지역에서 온 당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박수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말하자, 양종아 당 선관위원은 "전라북도를 따로 해야 하느냐"고 대꾸했다.
이들은 행사 마무리 과정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것 같아 바로 잡는다. 불편하게 했다면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국민의힘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