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당대표 선출 후 前경쟁자 승복 메시지 3인3색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발표에 따르면 당원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참여(투표율 48.51%)한 투표, 20% 비중의 국민여론조사 결과 한동훈 신임 대표가 합산 득표율 62.84%(32만702표)로 과반을 넉넉히 달성해 당선됐다. 친윤(親윤석열) 핵심 진영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8.85%(9만6177표)로 2위 후보가 됐다. '수도권 중진' 나경원 의원은 14.58%(7만4419표)로 3위, 윤상현 의원은 3.73%(1만9051표)로 뒤를 이었다.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경선 과정의 모든 일들을 잊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격언을 인용하며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희룡 전 장관은 당일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한 대표 당선 축하를 생략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그동안 보내주신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제가 부족한 탓에 당원 동지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특검과 탄핵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앞으로도 특검, 탄핵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주도의 채 해병 특검법에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특검법 대안 발의로 원내 저지선을 형성하겠다는 한 대표의 공약을 재차 지적한 메시지로 보인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갈등 현안에 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페이스북으로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당원,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더 겸허한 자세로, 올바른 정치를 위해 정진하겠다"며 "한동훈 후보를 비롯해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으로 선출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저의 혁신 의지를 모두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저 윤상현의 혁신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줄세우기와 계파정치 같은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을 폭파시키고,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만들고 보수대혁명을 위해 당원여러분과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를 향해선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는 '무괴아심(無愧我心)'의 자세로 당을 이끌어달라"며 국민 신뢰를 되찾기까지 "끝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고 했다.
또 대야 관계설정에 관해 "민생정치를 위해서는 협치가 필요하다. 오직 '국익'과 '민익'만 생각하시고 대화를 포기하지 마시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끝으로 전대 과정에서의 앙금을 모두 버리고, 대통령과 협력하며 우리당의 모든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 그리고 우리당의 모든 구성원들도 새롭게 당대표로 취임하는 한동훈 당선인을 성원해 주시고 앞으로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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