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식, 총선 때 재산축소신고 의혹 관련 허위사실공표죄 압색 이어 소환조사
與 행안위원들 "경찰청장 후보 청문회(29일) 참여도, 행안위 잔류도 이해충돌"
법사위서 의원직 상실 확정된 최강욱 반면교사로…李, "표적 보복수사" 항변
與 행안위원들 "경찰청장 후보 청문회(29일) 참여도, 행안위 잔류도 이해충돌"
법사위서 의원직 상실 확정된 최강욱 반면교사로…李, "표적 보복수사" 항변
여당 간사 조은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 "행안위 소속 이상식 의원이 오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다. 중요한 건 경찰 수사대상인 이 의원이 경찰 수사에 대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압박할 수 있는 행안위원이라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주변인물은 증거인멸혐의로 입건되고, 재산축소 정황과 주요 증거까지 확보된 경찰 수사대상이 행안위에 잔류하는 건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더욱이 행안위는 오는 29일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이해충돌소지가 다분한 이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청문위원에서 사퇴하고 행안위에서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상식"이라며 "경찰은 제22대 총선 당시 '재산축소' 정황을 포착한 후 강제수사를 통해 주요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과 배우자 재산 미술품 등 경찰이 자료를 통해 확인한 액수만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 6월 경찰이 이 의원 배우자의 갤러리를 압수수색할 당시 처제 김모씨는 비서관 문모씨에게 '노트북을 들고 도망치라' 지시했다"면서 "실제로 김씨와 문씨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피해 노트북을 챙겨 달아난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최강욱 전 의원은 형사 피고인 신분이었음에도, 법원·검찰에 영향을 미치는 법제사법위 사보임을 하지 않고 영향력을 행세하며 버티다 결국 의원직 상실했다"며 "최 전 의원은 당시 (한동훈)법무장관에게 '그 따위 태도', '댁이 가해자'라며 피감기관에 본인의 우월적 지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결국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가짜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최 전 의원에 대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며 "자신을 수사·재판하는 기관을 상대로 영향력 행사하는 게 부적절하단 건 당연한 이치다.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여당 행안위원들은 "본인도, 민주당도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9일 입장문에서 "제게 제기된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당당하다"며 "검사출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이원모를 꺾었기 때문에" 보복수사를 당했단 의혹을 역제기했다.
그는 "저는 아내의 재산 증식 사유에 대해 '미술품 시장의 호황에 따른 가액증가'라는 '의견'을 말했는데 경찰은 이것을 문제 삼아 처벌하려 한다"며 허위의 사실적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한 말과 글은 이미 다 나와있다. 압수수색을 하지 않아도 증거 확보가 가능한데 (경찰은) 강제수단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야당 국회의원을 제거하기 위한 보복성 정치 수사에는 단호히 맞서겠다"며 경찰간부(부산경찰청장) 출신으로서 검찰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7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의원의 용인·서울 자택과 배우자 갤러리, 선거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이 의원을 소환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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