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으로 창사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를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25일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4시간 동안 그룹 협의회를 주재하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1회로 변경해 주요 경영 현안을 더욱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을 대행하기로 한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각 계열사 별로 진행중인 쇄신 및 상생 프로젝트들을 문제없이 진행해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는 올해 3월 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카카오톡 기반의 AI서비스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특히 오는 10월22~24일 공동체 최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행사인 '이프 카카오'(if kakao)를 열기로 잠정 계획한 바 있다. 카카오가 이 행사에서 본사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가 개발하고 있는 오픈채팅 AI 솔루션을 비롯해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구속으로 신사업과 쇄신 등에 제동이 걸린 카카오가 계획대로 AI 서비스 개발을 완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 대표가 비상경영체제 구축과 함께 AI 서비스 개발을 강조한 것은 이같은 업계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측은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CEO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각종 과업을 잘 수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진행한 프레스 밋업에서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