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일상 곳곳으로 스며들면서 사이버 해킹 공격 위협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사이버 안전의 파수꾼 역할을 할 화이트해커 인재를 보다 체계적으로 양성한다.
25일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서울 금천구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BoB 센터를 방문해 국내 착한 해커(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교육생, 멘토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는 그간 정보보안을 이끌 최정예 화이트해커 양성을 목적으로 사이버가디언즈(초급) - 화이트햇스쿨(중급) - 차세대보안리더양성(고급) 등 수준별 양성과정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총 1843명의 차세대 화이트해커를 양성했다. 지난해에는 BoB 수료생들이 세계 최고 해킹방어대회인 미국 DEFCON CTF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강 차관은 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의 강의 현장을 살펴보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화이트햇스쿨, BoB 교육생·수료생 및 멘토, 사이버가디언즈 담당 교사 등이 참여해 화이트해커 양성과정의 성과와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강 차관은 "인공지능(AI)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AI 발전은 거짓 정보, 사이버 보안 위협 등 새로운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특히 AI를 활용해 손쉽게 악성코드를 생성하거나 AI 서비스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보안 위협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위협이 지능화·고도화되고 국가 간 사이버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화이트해커는 국가의 전략자산이 됐다"며 "유망한 청년들이 세계 최고의 화이트해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화이트해커 양성과정에서 교육생들의 애로사항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 보고 교육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정부는 교육과정 간 연계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회 제공, 민간 사이버보안 교육 프로그램과 협력 확대 등 화이트해커 양성과정을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다. 우수 교육생이 상위 단계 프로그램 지원 시 서류면제 등 인센티브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5일 서울 금천구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의 BoB 센터를 방문해 국내 착한 해커(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교육생, 멘토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강 차관이 이날 교육생들을 격려하는 모습. 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