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국민들의 바람은 사악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에 끌어내리고 차기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민주당이)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도가 11%포인트나 적게 나왔다"며 "민주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그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김 후보의 발언에 일부 당원들은 고성과 야유를 보냈다. 이와 함께 한켠에서는 박수 소리도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사실상 무산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지도부 체제에 책임을 물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우리 민주당도 크게 한 게 없다"며 "우리 지도부는 부산 문제에 대해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 이 후보에게 다시 대표로 뽑히면 산은 부산 이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해서도 "산업은행이 김 후보 지역구(서울 영등포을)에 있다"며 "똑같이 산은 부산 이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구 의원들이 산은을 지키려고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지만 우리당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되자마자 산은을 부산으로 절대 이전할 수 없다(고 했다)"며 "최근 산은에서 노조에게 용역을 줘 '부산으로 옮기면 10년 동안 13조원의 손실을 본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아마 주문된 용역같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의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한팀'을 외치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당이란 다양성이 본질"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각자 주장하고 입장의 차이가 있으면 토론하고 결론내고 따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우리는 크게는 하나"라며 "하나로 힘 뭉쳐 지방선거와 대선을 반드시 이겨내고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전했다.
김민석 후보는 최고위원 정견발표에서 "김두관 후보가 이야기했기에 간단히 말씀드린다. 이 후보는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비판하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어 "적어도 저들(정부·여당)의 프레임에 휘둘리지는 말자"며 "(그렇게 되면) 당을 비판하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원을 개딸을 비하하고 사당화라고 잘못 비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 지역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이 후보는 92.08%를 득표했다. 김두관 후보는 7.04%, 김지수 후보는 0.89%를 얻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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