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등록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모기지론 축소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위축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은행들은 부실채권을 기초로한 ABS 발행을 크게 늘렸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등록 ABS 발행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발행 금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저당증권 축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8.2% 감소한 수치다.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전년 대비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은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의 경우 증가했다. 대출채권은 부실채권(NPL) 기초 ABS 발행은 증가했으나, 정책모기지론 축소에 따른 주택저당증권 발행 위축으로 전체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21.0% 감소했다.
매출채권의 경우 같은 기간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 발행은 감소했으나,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 급증 등으로 26.8% 증가했다.
자산보유자별로 한국주택금융공사 ABS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금융회사 및 일반기업 발행 규모는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는 MBS 발행 축소로 전년 대비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융회사는 카드사의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 규모 증가와 은행 등 NPL 기초 ABS 발행 확대 등으로 40.6% 증가했다. 일반기업은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등을 기초로 한 ABS 발행 규모가 5.6% 소폭 증가했다.
등록 ABS 전체 발행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257조2000억원으로 전년(238조4000억원)대비 18조8000억원(7.9%)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NPL 기초 ABS 발행이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 등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매각 수요 확대로 NPL 기초 ABS 발행이 전년 동기대비 87.0%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올 상반기 최초로 2026억원 규모의 ABS 발행에 나섰다. 올 초 자산유동화법 개정 시행으로 자산보유자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NPL 기초 ABS 발행이 본격화했다.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도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5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만기 도래 카드채 규모 증가 등으로 카드채권 기초 ABS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전년 대비 13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