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송장악을 위해 이진숙을 임명하더니 이번엔 슬쩍 미뤄뒀던 주 69시간제 완성을 위해 김문수냐"며 "윤 대통령의 인사 폭주와 국정 왜곡 카르텔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나 김문순대'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올드보이를 넘어 좀비 수준"이라며 "김 위원장은 논란 속에 강행된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임명이었지만 지난 2년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은커녕 갈등과 대결만 키우며 사회적 대화 기능을 아예 파탄냈다"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김일성주의자', '총살감'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노란봉투법'에는 '공산주의' 딱지를 붙였던 인물"이라며 "'아스팔트 극우'로 태극기 부대에 합류하고 유튜브에서 반노동 발언을 일삼으며 색깔론과 노조 혐오를 부추겨온 사람이 어떻게 노동자 권익을 지키겠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경질도 때늦은 반노동 인사를 장관으로 영전시키는 건 고용노동부를 반고용노동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삶의 이력과 경력으로 그 부적격이 거듭 확인된 인사다. 인사청문회조차 낭비"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 전체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한 부처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라며 "윤 대통령은 지명을 즉시 철회하라"고 전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이후에도 극우 전광훈 목사를 공개 지지하고 국민을 비하하는 반노동·반국민 인사"라며 "김 위원장도 국민 앞에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노동 시계가 거꾸로 간다고 맹비난했다. 이혜숙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현 정권의 주요 인사가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인사 참사"라며 "지나치게 권위적이면서 임명권자의 해바라기만 하는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노동 시계는 거꾸로 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특히 김 위원장은 한때 진정한 투사, 사회운동가였으나 권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 대표적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바쁜 119 소방 공무원에게 전화해서 다짜고짜 '나 도지사 김문순데' 하더니 급기야 자신을 몰라봤다며 관등성명까지 요구하는 추태를 보였다. 몇 년 전에도 지하철에서 '나 국회의원 세 번 한 사람이야'라고 비뚤어진 권위의식을 보여줬다"며 "지명자의 자격, 능력, 윤리, 철학 등을 철저히 검증해 노동자로부터 환영받는 인사를 단행하라"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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