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양궁장비 제조업체 '파이빅스'는 백종대 대표가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직접 마다예를 만나 후원계약을 맺고 2028 LA올림픽까지 훈련·경기 출전에 필요한 물품을 해마다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2년 양궁 선수 출신인 백 대표가 설립한 파이빅스는 활, 화살, 조준기, 핑거탭(손가락보호대) 등 각종 양궁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파이빅스가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선수를 후원한 것은 마다예가 처음이다. 파이믹스는 그동안 국내외 다수의 양궁선수를 후원해 왔다.
일반적으로 활과 화살 등 주요 장비 세트만 후원하지만, 마다예를 위한 후원 물품은 조금 특별하게 구성됐다. 스테빌라이저(진동방지기)와 체스터 가드(가슴 보호대), 핑거탭(손가락보호대), 모자와 티셔츠 등 모두 9가지 물품으로 450만원 상당이다. 파이빅스는 기본적인 장비와 물품조차 갖추기 힘든 마다예의 상황을 고려해 후원 물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빅스는 이날 첫 후원 물품을 차드로 보내기로 했다.
백 대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이어온 마다예의 사연을 듣고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지난 4일 마다예를 만나 후원을 약속한 자리에서 "포기하기 않고 양궁을 끝까지 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에 마다예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다예는 이번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과 만나 1점 과녁을 맞혔다. 당시 마다예는 아무런 스폰서도 적혀 있지 않은 민무늬 티셔츠를 입고 사선에 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착용하는 가슴보호대나 손가락보호대 등의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활을 쐈다.
이후 마다예가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하는 차드의 열악한 환경 속에 한국 양궁 선수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양궁을 독학했다는 사연이 전했졌다. 마다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김우진 같은 선수와 대결했고 그게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마다예의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자 그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양궁 연습 제품을 선물해 주고 싶다" "한국으로 불러 교육시켜주자" 등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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