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국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기존 전망 2.6%에서 0.1%포인트(p)내린 것이다.
민간소비 전망도 1.5%로 기존 전망 대비 0.3%p 하향 조정했다. 민간부채가 대규모로 누적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내수 회복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는 게 KDI 측 설명이다.
KDI가 8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는 1분기 이례적으로 높았던 성장세가 내수를 중심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세는 전년동기 3.3%에서 2.3%로 둔화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0.2% 역성장했다.
성장세 둔화는 내수 부진에 기인한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민간소비가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특히 상품 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액의 감소세는 확대됐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확대된 가운데, 건설투자도 누적된 수주의 부진이 반영되며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내수 부진이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기존 전망 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파급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며 기존 전망(-1.4%) 대비 감소 폭이 축소한 마이너스 0.4%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총수출은 7.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경기가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기존 전망 5.6%를 더 올려잡았다. 경상수지도 770억 달러로 기존 전망(703억 달러)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부진과 국제유가 하향 조정을 반영해 기존 전망인 2.6%보다 더 낮은 2.4%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도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경제 성장 위험요인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미국의 경기 급락,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을 꼽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미국 경기 급락 가능성에 주식시장이 많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시나리오에는 주식시장이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미국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 자체는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으로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