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체들이 내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130억원, 먼저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2.1%, 8.8% 감소한 것이다.
한섬 역시 2분기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1.2%, 29.5%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7.8% 감소한 3209억원, 133억원을 2분기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 역시 2분기 매출이 3266억원으로 1% 줄었고, 영업이익도 161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의복 등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패션·의류업체들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K-뷰티 인기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또 최근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어뮤즈 매출을 2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한섬은 지난 6월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제조사인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49%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를 통해 한섬은 한섬라이프앤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를 파트너사로 지정하고 유통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F&F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WBD(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진출했다. F&F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