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앞둔 시부모와 3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됐다는 여성 A씨는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에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남편과 맞벌이하며 8살 딸을 키우고 있다는 A씨는 시부모와 함께 산 지 한 달 정도 됐을 무렵 퇴근 후 불 꺼진 집에 불을 켰다가 알몸 상태로 누워 있는 시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A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에 시달려 옷이 피부에 닿으면 가렵고 불편해 가족들이 없을 때 옷을 벗고 로션을 발라왔는데 그 상태로 깜빡 잠든 것이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시어머니와 남편은 "가족끼리 어떠냐. 편하게 계셔라"고 말했는데 이후 시아버지는 팬티 차림으로 집안을 활보했으며, 속옷 차림으로 8살 손녀에게 등에 약을 발라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A씨는 민망했지만 아프신 거라 싫은 소리를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시아버지는 날씨가 덥고 습해지자 가려움이 심해진 탓에 방 안 곳곳을 다니면서 온몸을 긁고 다녀 각질을 마구 떨어뜨리고 다녔으며 심지어는 식사 중에도 속옷 안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긁고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 손녀에게 먹이기도 했다.
A씨는 결국 남편에게 하소연했지만 남편은 A씨의 친정어머니가 암 수술 후 병원 검진으로 며칠 집에 머물렀던 것을 언급하며 "나도 장모님 때문에 힘든 일 참았다"고 토로했다.
A씨의 남편은 그러면서 "싫다는데도 장모님이 내 속옷 빨고 정리해 주시지 않았나. 그때 창피했다"면서 "장모님이 볼일 보고 나올 때마다 지저분한 건 아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잔소리했다. 그것도 싫었다"고 했다.
A씨는 남편과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 같아 더 문제 삼지 않았다. 이후 사돈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A씨의 친정어머니가 집에 한약과 음식을 싸 들고 찾아왔는데 이 때 사건이 터졌다. 시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이 외식을 나갔다가 친정어머니가 지갑을 집에 둬 들렀다 알몸 상태의 사돈을 본 것이다. 당시 시아버지는 맨몸으로 대자로 누워 쉬고 있었다.
A씨의 친정어머니가 "며느리랑 8세 손녀가 있는데 좀 주의하셔야 할 거 같다"고 말하자 시아버지는 옷을 갖춰 입으며 "따갑다. 힘들다"고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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