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당면한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
"시장에 환영받지 못해도 지속가능성 시도는 계속돼야"
탈부착 테이프로 제품 수명 연장
EV 열폭주 지연 솔루션도 제공
"시장에 환영받지 못해도 지속가능성 시도는 계속돼야"
탈부착 테이프로 제품 수명 연장
EV 열폭주 지연 솔루션도 제공
이하영 3M 산업용 테이프 및 접착제 사업부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팀장은 21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국3M 고객기술센터(CTC)에서 "고객이 직면한 지속가능성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고성능의 접착제와 테이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속가능성은 국내에서 최근 대두된 문제이지만 유럽 및 북미에서는 이미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기고 관련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미국 등에서는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지속가능성 지수를 측정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아예 진행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3M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내년까지 물 사용량 20% 감축이 목표이며, 2030년까지는 물 사용량 25%·탄소 배출 50% 감축, 2050년에는 탄소 중립 달성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한 3M의 접착 솔루션 제품군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할로겐 등 유해물질 감축을 위한 제품군 △화석연료 기반 물질 사용량 감축을 위한 제품군 △폐기물 및 에너지 사용량 최소화를 위한 제품군 △재활용 및 재사용 수리 가능성이 높은 군으로 나뉜다.
특히, 3M은 약 30년 전부터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주력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벤트는 점착제 원료를 액상으로 녹이는 용매인데 중간 제조공정에서 제거돼 최종 소비자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제조현장 근로자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만 저렴한 가격으로 제조가 가능해 솔벤트를 사용하는 제품이 아직 시장에 포진돼 있다.
이 팀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성능은 동등 이상이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며, 당장 효과적인 것은 규제이지만 아시아는 유럽에 비해 규제가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해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M 관계자는 "3M의 탈착이 가능한 듀얼락 테이프로 선루프와 차량을 결합시킨다고 하면 사고가 나면 해당 부분이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모빌리티에 쓰이는 테이프는 입자가 굉장히 촘촘하기에 일반적으로 뗄 수는 없고 장비를 이용해서 떼야 하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열폭주 지연 솔루션을 제시한다.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3M의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배리어를 적용하면 하나의 셀에 화재가 날 때 불꽃이 주변으로 튀거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일정 수준 지연해 준다. 이를 위해 1000℃가 넘게 올라가는 온도에서 테스트하는 장비가 CTC 4층에 위치해 있다. 3M은 해당 장비가 미국과 한국에만 있다고 전했다.
3M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여러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전 세계 사업장 내 재생 전력 사용률을 56.2%까지 높였으며,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2% 감소시켰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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