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처서(8월 22일)가 지났지만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근대 기상관측 이후 최다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간밤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에 해당한다.
23일에서 24일로 넘어오는 밤 서울의 경우 34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7월 21일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열대야일이 총 37일이 됐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인 1994년(34일)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제주 역시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을 넘어 40일을 기록하면서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진다. 24∼25일엔 도심과 해안,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더위에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5.5도, 인천 26.0도, 수원 24.8도, 춘천 23.5도, 강릉 28.7도, 청주 26.2도, 대전 25.6도, 전주 25.3도, 광주 24.6도, 제주 26.9도, 대구 25.6도, 부산 26.9도, 울산 25.0도, 창원 26.0도 등이다.
낮에는 무더위가 계속된다. 24∼25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24일 낮 최고기온은 31∼35도, 25일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예상된다. 현재 충청권과 전북에 내리는 소나기는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하겠다.
25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예정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시간당 20∼30㎜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무더위는 27~29일 한반도 대기 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북풍이 불어오며 잠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찬 공기가 대기 하층으로 서서히 깔리며 내려와 지표에 쌓인 열기를 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0일부턴 다시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