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였던 카카오브레인을 1차적으로 본사로 흡수한 데 이어 남아있던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씨엑스알(CXR)랩을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브레인 법인은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에 흡수합병한다.
25일 공시를 살펴보면 카카오는 오는 10월 1일 '씨엑스알랩'을 설립해 카카오브레인의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사업 전문 법인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사실상 법인만 남게 되는 카카오브레인은 물적분할과 동시에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디케이테크인에 흡수합병된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설립 후 7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브레인의 AI 인력 대부분을 카카오 AI 통합 조직인 '카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올해 하반기 카카오만의 특화된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가 디케이테크인으로 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의 흡수합병을 결정한 것은 AI 기반의 B2B(기업간 거래) 사업 관련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B2B IT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케이테크인은 협업틀인 '카카오워크'와 AI 플랫폼인 '카카오i'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1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非) 클라우드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던 '케이이피'(KEP)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계열사 15개를 정리했다. 최근에는 '카카오 헤어샵'을 비롯해 골프와 헬스케어, NFT(대체불가토큰) 등에 철수를 결정하고 계열사 제외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도 "카카오VX 주요 사업 중 골프용품 사업,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NFT 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VX는 골프 관련 소프트웨어, 스크린골프 센서 개발 등을 하는 회사다. 이 중 카카오 지적재산(IP)인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용품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골프' 등 일부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스크린골프 등 골프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올해 초 138개에서 현재 123개로 15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