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신장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되고 있지만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다른 장기보다 최대 3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엘버커키 검시소에서 채취한 인간의 간, 신장, 뇌의 전두엽 피질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튜 캠펜 교수는 "시체에서 채취한 뇌 샘플의 평균 0.48%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성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연구팀이 8년 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장기에서 플라스틱 수치가 증가했는데, 특히 이 기간 동안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양이 50% 늘었다. 뇌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최소 7배에서 최대 30배 많았다.
장기에서 발견된 가장 흔한 플라스틱은 비닐봉지와 병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인간의 뇌에 선택적으로 축적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신경 장애를 비롯해 수많은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 문헌을 검토한 한 연구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수많은 만성 질환, DNA 손상, 장기 기능 장애, 대사 장애, 면역 반응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튜 캠페 연구팀은 뇌 안에 미세플라스틱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치매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치약, 맥주, 꿀, 소금, 설탕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제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생수병을 얼려 다니는 일이 많아지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얼리면 가열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나면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도 많아질 수 밖에 없어 미세 플라스틱 흡입을 줄이기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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