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28일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이슈에 대해 '증원 유예'를 거론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그에 동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전 대표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 증원과 의료문제 개혁에 한 대표가 '유예'를 들고나온 것은 여권의 무능과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과의 조정 내용을 공개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지만, 증원 결정이 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 증원 유예를 뒤늦게 들고 나온 것은 청와대와 정책 경험자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료 개혁은 역대 어느 정부도 의지는 있어도 의사 파업의 협박으로 시도조차 못 한 첨예한 현안"이라며 "윤 정부가 의대증원 문제를 제기했을 때 민주당도 쌍수를 들어 환영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의사들의 파업과 수련의들의 이탈에 대해 어떤 반응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의료 혼란과 윤 정부의 무능을 팔짱 끼고 즐겨왔다"며 "말로는 민생을 외치며 정작 가장 중요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현실은 외면하는 치사한 정치를 해왔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할 일은 개혁 유예 건의가 아니라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을 찬성하면서도 수수방관하는 거대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 하루라도 빨리 혼란 정비에 나서는 것"이라며 "여당 대표가 유예 운운하며 혼란을 가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흔들림 없이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것은 다행이다"라며 "수많은 희생과 사회적 비용을 이미 상당하게 치른 시점에 이제 와서 유일한 개혁을 유예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붕괴나 다름없는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할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하고, 이후 27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시각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닷새만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도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의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은 현재 상황에서 의료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며 "정부는 백안시하지 말고 그 문제를 포함해서 의료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심도있게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힘을 실었지만, 대통령실은 같은 날 "의료개혁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