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대조적은 행보를 보였다. 조 대표는 31일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들고 정문으로 들어선 반면, 정 의원은 언론 노출을 해 다른 문으로 검찰청사에 들어섰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7분께 '물음표' 상표로 쓰는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의 커피를 들고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섰다. 조국혁신당은 이 커피를 통해 '검찰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왜 우리를?' (불러서 조사하느냐) 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 대표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모두 힘을 모아 끝장내자"라고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연장선에 있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이날 조 대표는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하고 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까 문 전 대통령,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고인'인 조 대표와 달리, '피의자' 신분인 정 의원은 출석 예정 시간을 한참 넘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다만 취재진을 피해 청사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구를 통해 출석했다. 정 의원 측은 '언론 노출이 부담스럽다'며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전화가 오면 연령을 20대로 해달라'고 거짓 응답을 유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20대들은 죽으라고 (여론조사) 전화를 안 받는다"며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주십사"라고 발언했다.
이후 사실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음해"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녹취록 등이 공개되자 "농담성 발언이었는데, 진중치 못한 처신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