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대덕자산운용 대표
![[기고] 공모주 시장, 사이클을 읽어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409/2024090202102369058002[1].jpg "[기고] 공모주 시장, 사이클을 읽어라")
공모주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증권사와 공모 회사는 보통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가격 밴드를 산정한다. 시장이 과열되어 공모가격 밴드가 과도하게 높아진다면 금융당국이 적정 수준의 공모가 밴드 산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초기 상승 여력을 제공하며, 일정 수준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둘째, 상장일에는 공모가 기준으로 주가가 최대 400%에서 최소 60% 사이에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하락 폭(-40%)보다 상승 폭(+300%)이 더 크게 설정된 것으로,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특히 단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셋째, 2020년 12월부터 시행된 균등배정 제도는 공모주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전의 비례배정 제도하에서는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절대적으로 배정에 유리했지만, 균등배정 제도 도입으로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하는 전체 수량의 50%를 최소청약증거금 이상만 납입하면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여 소액 투자자들도 공모주 시장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넷째, 공모주 투자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다. 증권계좌 개설, 청약 일정 체크, 공모주 청약, 그리고 상장일 매도의 간단한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단순성은 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에 뛰어들었고, '묻지마 청약'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 되었다. 높아진 청약 경쟁률로 인해 배정주식수가 줄어들고, 공모가격이 상승하면서 공모가 할인율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공모주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인식되어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모든 투자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투자의 기본원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공모주의 공모가격과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 모두 주기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공모주 시장도 다른 투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호황과 불황의 주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현재의 사이클이 좋지 않다고 해서 공모주 시장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꾸준히 관찰하고 참여하되, 사이클에 맞춰 투자의 강도를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장이 침체기에 있을 때는 우량 기업의 공모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면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공모주 투자의 성공 비결은 결국 '타이밍'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 기업의 가치, 업종의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공모주 시장의 사이클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모주가 상장일에 높게 시작하는 시기를 노리거나, 특정 업종이 주목받는 시기를 활용하거나, 수급이 몰리는 시간대에 빠르게 매도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의 리스크도 인지해야 한다. 모든 공모주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것은 아니며,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상장 기업과 공모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시장 과열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공모주 투자의 구조적 강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는 지양하고, 시장의 사이클을 이해하며 개별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야 한다. 공모주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의 세계에서 '쉬운 돈'은 없지만, 공모주 투자는 적절한 전략과 약간의 부지런함만 가지고 접근한다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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