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탑승자 전원(62명) 사망으로 이어진 브라질 항공기 추락의 원인이 동체 결빙에 따른 양력 상실 때문일 수 있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공군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CENIPA·세니파)는 항공기 조종실 내 대화 기록 내용을 일부 분석한 결과 동체에 얼음이 쌓인 흔적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 G1과 폴랴지상파울루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니파는 비행 중 조종실에서 "결빙이 많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부조종사 목소리를 확인했다. 추락 전 얼음 감지 알림이 여러 차례 작동한 것과 제빙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했다고 세니파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9일 브라질 파라나주(州)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구아룰류스로 향하던 ATR-72 여객기가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 고속도로 근처를 비행하다 주택가 인근 지면으로 떨어졌고, 승무원과 승객 62명이 모두 숨졌다.
G1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사고 직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동체에 얼음이 얼면서 양력을 잃는 실속(失速) 현상을 주요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한 바 있다. 비행기 외부에 두꺼운 얼음이 얼면서 날개 주변에 형성되는 양력을 잃게 하는 동시에 동체 자체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추락 항공기는 ATR-72 기종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로, 프랑스에서 제조됐다. ATR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다.
세니파 조사단은 다만,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 분석 등이 필요하다면서 "최종 판단까지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고 폴랴지상파울루는 보도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상파울루로 옮겨진 브라질 항공기 추락 사망 피해자 시신.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