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소비자 눈높이다. 인공지능(AI)이 말만 하면 다 되도록 연구개발(R&D)에 매진해 똘똘한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다. 소비자 기대치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 제품은 30정도까지 밖에 안 온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보완할 점은 첫째 시큐리티(보안), 둘째가 음성인식이다. 자연어를 인식하면 60~70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AI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소비자들이 불편해하고, 하기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결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보안과 관련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 플랫폼인 녹스 매트릭스로 연결된 기기를 보호하고 있다. 연결된 기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차단해 더 이상 침투가 안되도록 하고 있다"며 "암호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별도로 보관해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QR코드를 기반으로 개인별 접근 기기와 시간을 정해 권한을 부여할 수 있고, 우리 집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허락없이 자신의 계정에 등록하려고 하면 즉시 차단하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또 "목소리로 사용자를 인식하는 보이스ID로 개인 일정을 확인하고, 모바일 기기와 가전의 접근성 설정을 동기화하는 등 개인 맞춤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술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10년 전에 인수해 현재 가장 큰 규모인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싱스 보안도 강화하고 있고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보안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는 2014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현재 가입자 수 3억5000만명, 연동 가능한 파트너사는 340여개 이상이다.
연결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기에 스크린을 탑재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스크린에는 모든 것이 다 담긴다. 스크린이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제어하고 볼 수 있다는 의미"라며 "로봇청소기는 집안을 스캐닝 할 수 있고, 세탁기에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연결된 디바이스간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초개인화로 가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스마트싱스 AI'라고 하면 멀게 느껴져 사용 시나리오 만들어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부스에는 외국 법인 관계들이 다수 찾았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AI, 특히 스마트싱스에 대해 '삼성이 그래서 연결된 경험을 강조하는구나', '이렇게 하니까 편리해지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연결된 경험을 보여줘서 소비자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다. 이를 실사용 사례 중심으로 알리려고 한다. 매장에도 알기 쉽고 쓰기 쉽게끔 전시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FA에서 가장 관심을 제품 중 하나인 AI 반려로봇 '볼리'에 대해서도 "상상 이상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행사 기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볼리를 직접 들고 사진을 찍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볼리는 주인을 따라 다닌다는 의미에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싱스에서 맵 뷰를 보려면 스마트폰이나 TV를 켜야하는 볼리는 바로 옆에서 켜준다.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룰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독일 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그는 "신사업 관련도 있고 에너지 관련 많은 기술 나오고 있다. 또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 갖고 미팅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뿐 아니라 폼팩터를 바꾸는 것도 보는 등 중점적인 특정 분야보다 전방위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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