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의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고 말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1대 1 구도로 싸워야 하므로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민주당에 양보하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단일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의 셈법은 다른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인용해 "'어차피 영광 곡성은 민주당이 승리한다.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았기에 조국 대표의 통큰 결단을 바란다'는 주장은 '호남은 민주당 땅이니 후보를 낼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같다"며 "한창 후보 경선중인데 접으라 건 예의가 아니다. '통 큰 결단'이라는 네 글자로 포장해도 의도가 가려지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범야권의 절체절명의 목표는 정권교체 즉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고 언급하며 야권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에 김 수석대변인은 "호남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경쟁한다고 해서 분열로 이어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두 당이 좋은 후보와 좋은 정책을 내걸고 경쟁하면, 영광과 곡성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 조국혁신당이 두 곳에 후보를 내니, 박 의원이 상주할 정도로 재선거에 열정을 보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이번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인해 다시 치러지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한데, 선거를 앞두고 귀책사유와 무관하게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당규를 바꾼 것부터가 반칙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비해 가진 자원이 차고도 넘친다. 국회의원과 당원 수, 조직과 자금력 모든 면에서 혁신당을 압도한다"며 "그러니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영광과 곡성 이외의 지역에서는 연대해 싸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조국(왼쪽 세번째)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