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과하고 복지부 장·차관 경질해야"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가 여야의정 협의체와 증원 재논의가 2026년 증원 유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며 "본격적으로 재논의할 수 있다던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 생명이 걸린 일을 놓고 또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윤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로도 모자라 이제 협의체마저 뺑뺑이를 돌리려 하냐"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기껏 등 떠밀려 수용한 여야의정 협의체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계속 '과학적 근거'라는 말만 반복하는데 정작 증원 규모와 과정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건 정부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사과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보건복지부 차관이라는 사람은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는 망언으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일이야말로 의료대란 해결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이미 의료대란의 최고 빌런으로 등극한 지 오래"라며 "지금이라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무조정실은 전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재논의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 없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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